가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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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08-18 10:10 조회3,37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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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인도의 서정시 <마하바라타>에 나오는 괴조(怪鳥), 신조(神鳥). 비슈누신과 인드라신과도 싸워 맞장을 떴다. 후일에는 비슈누신을 태우고 다녔다. 새들의 왕으로 불교에서는 금시조(金翅鳥)나 가루라(迦樓羅)라고 부르기도 한다. 반인반조(半人半鳥)의 키메라 모습을 하고 있다. 신들과 인연이 있는 괴물들은 대개 합성괴물인 키메라다. 황금날개에 태양을 싣고 동쪽에서 서쪽으로 운반했다고 한다. 말하자면 인도의 아폴로나 헬리오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동북아 신화에서 까마귀가 태양의 상징인 것을 서로 비교해보면 신기하다. 가루다의 스토리는 뱀족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서 시작된다. 가루다의 어머니 비나타는 우연치 않은 내기에 져 뱀족의 노예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가루다는 어머니를 해방시키기 위해 뱀족과 흥정을 벌였다. 해방의 조건은 신들이 가지고 있는 영약 암리타를 가져오는 것이었다. 온갖 격렬한 싸움 끝에 가루다는 암리타를 얻게 되었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에 비슈누신과 한판대결을 벌이게 되었다. 아무리 싸워도 승부가 가려지지 않았다. 그만큼 가루다와 비슈누는 당대 최고의 무공을 자랑했다. 그러자 비슈누가 가루다의 무용에 감탄해 자신의 탈 것이 되어 줄 것을 제안했다. 이미 협상의 테이블은 마련된 것이었다. 그러자 가루다도 제안을 한 가지 던졌다. ‘나는 언제나 당신의 위에 있고 싶소. 그리고 나에게 불사의 능력을 주시오’. 이에 비슈누신은 가루다의 청을 받아 들였다. 그때 이후 가루다는 비슈누신의 자가용 비행기가 되었다. 또 돌아오는데 영웅신 인드라가 시비를 걸었다. 역시 영웅들끼리의 싸움은 끝이 없었다. 그래서 다시 인드라신에게 협상을 제안했다. ‘내가 영약을 뱀족에게 바쳐서 어머니를 데리고 나오겠소. 그러면 당신이 즉시 가져가시오’. 이에 맞서 인드라신은 가루다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했다. 주는 게 있으면 받는 게 있는 것이 인간세상이나 신의 세상이나 똑같은 것이었다. 공짜는 없는 것이다. ‘그러면 앞으로 뱀이 내 먹이가 되게 해주시오’. 이때부터 가루다는 뱀족의 원수가 되었다. 그리고 뱀의 피해를 막아주는 신조(神鳥)가 되었다. 지금도 인도에서는 가루다의 이름을 세 번 부르면 뱀의 습격을 막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대부분의 인도신화에는 뱀 스토리가 그림자처럼 따라 다닌다. 인도는 뱀의 백화점이라 할 만큼 수없이 많은 뱀이 있다. 그러다보니 이로 인한 피해도 엄청나다. 그야말로 뱀의 제국이라고 할 정도다. 인도의 고민은 이렇게 신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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